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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노점상'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2/21 떡볶이가게에 얽혀있는 기억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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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노점상








'돈코'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의 결혼 소식과,

지나는 길에 찍은 '떡볶이 노점상 사진',

 그리고 '숭례문의 전소'사건


이 세가지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기억난
 시시한 옛날 얘기.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돈코'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 친구녀석이 하나 있었는데, 3년 내내는 아니었지만 드물게 하교를 같이 하게 되는 토요일이면, 역시나 또 드물게 찾아가는 단골 분식점이 하나 있었다. 위치가 꾀나 요상해서 '학교'에서 가까운곳도 아니요 그녀석의 집 이나 내가 그때당시 살던집과도 거리가 떨어진 어느 시장. 그 시장의 '대낮에도 어두운'골목 으로 들어가고 또 들어가야 찾을 수 있는 분식점.

분식점이 있던 골목은 천정이 있는 건물 내부가 아님에도, 비를 가리기 위해서 인지 주변 건물과 건물 사이를 두꺼운 천, 혹은 비닐과 같은 것들로 매꾸어 놓아 햇빛이 쨍쨍한 대낮에도 제법 어두웠다. 두어번 가던 장소가 '단골'이 되어 버려서 아주머니가 우리를 기억 하셨었기에 우리 둘의 얼굴이 보이면 '아들들 왔다'며 좋아하신다.

항상 정해져 있던 메뉴로 '떢볶이 2인분과 순대 1인분'

요즘은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오뎅'도 없고, '튀김'도 없으며 '핫바/구운가래떡'같은건 더더욱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직 '떢볶이와 순대'만을 그런 구석지고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파시던 아주머니..

분명 '조미료가 담뿍 담긴 맛'이었겠지만 친구녀석과 나의 입맛에는 그 이상 맛있는 떡볶이가 없다며 가끔씩 친구들을 두어명 데리고 들어가기도 했었다. 시일이 지나자.. 항상 텅텅 비어있던 자리에 친구녀석과 둘만 앉아서 먹고 나올때까지도 손님이 없던 그 가게는 띄엄띄엄 손님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마지막으로 찾았을때는 옆에있던 가게 자리까지 손님들로 메워져 있었다.

그때까지도 분명 '우리 아들들'이라며 반기셨었는데.. 그 이후로는 찾아뵌적이 없다. 아니 찾아갈 수 없었다.

재래시장이던 그 자리는 '재개발붐'에 그 주변 다른 상가들과 도로가 공사로 붐비던 때에도 예전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던것이 주변 개발이 끝나고 나서 한참동안 '플랜카드'가 시장 이곳 저곳에 걸리기 시작했다.

내용은 '시장의 재개발을 반대 한다'라던가..

어느날 문득 버스를 타고 그곳을 지날때 다 쓰러져가는 잿더미를 볼 수 있었다.
다음에 그곳을 지날때는 깨끗하게 철거되어 버린 빈터를 보았고,
그 다음에 그곳을 지나면서 건물들이 들어서는 모습을 보아야 했다.

시일이 조금 지나 들었던 소문 중 하나.

재개발 반대가 길어지자 누군가 새벽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더라.
어느날 문득 스쳐지나가며 보았던 쓰려져가는 잿더미를 떠올렸다.

그 뒤로 그 떡볶이 집을 찾아가지 않게 되었다. 아직 남아 있지 않을것은 뻔하지만 찾아가 봐야 빈터, 혹은 건물이 들어서 있으리라. 그런 씁쓸함은 맞닥드려 겪으려고 구태여 애를 쓸 필요 없이 그냥 기억속에 묻어 두는것으로 충분 하리라.

처음 그 가게를 찾게 되었던때의 일은 잘 기억나지도 않는다.
그저 '저런 골목 안에 있는 떡볶이 집이 더 맛있지 않나?' 라는 말이 시초가 되었던 것이었던가.. 라며 흐릿한 기억을 되짚어 보지만 그나마도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






 

 



-by pizzic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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